영화 올빼미 리뷰, 어디서 본듯한 팩션사극, 하지만 신선함을 섞은
영화 올빼미 리뷰, 어디서 본듯한 팩션사극, 하지만 신선함을 섞은
★★☆
- 조선 인조 시기, 궁에서 벌어진 소현세자의 사망을 맹인 침술사 '경수'의 시선에서 겪게되는 스토리
- 캐스팅 '어남류' 류준열과 유해진의 인생최초로 군왕 역할로의 연기변신,
한예종 10학번 라인 김성철(소현세자 역), 안은진(강빈 역) 조연
- 재미 포인트 : 유해진의 연기변신, 소현세자의 죽음에 관한 비화, 한의학과 침술의 사기성
들어가며 : 너무나 올라버린 영화관람료, 이젠 옥석을 가려가며 봐야하는 시대
지금부터 10년 전만하더라도 지금의 와이프, 당시의 여자친구와 데이트하며 대학생 용돈으로 영화정도는 충분히 볼 수 있는 시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통신사 포인트, 할인도 꽤 있었고 헌혈 찬스 등을 이용하면 2만원으로 영화보고 팝콘도 충분히 먹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 이후 몇년간 멀티플렉스 운영 기업 등에서 가격을 인상하며 10년전 대비 50% 상승하여 2인이 팝콘세트까지 시키면 4만원 돈이 지출되는 상황이 되었다.
2013년 | 2016년 | 2018년 | 2020년 | 2022년 | |
CGV 관람료(1인) | 1만원 | 1만 1천원 | 1만2천원 | 1만 3천원 | 1만 5천원 |
물론, 영화관 등에서 경쟁적으로 IMAX 등 상영기술 관련 투자도 할 것이고, 리클라이너 시트, 다양한 상영관 서비스 등 노력한 부분에 대해선 가격적으로 반영이 되어야 하는 것도 맞겠지만, 요즘같은 경기침체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임은 분명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영화 산업에도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소비자 입장에서는 혼자서 8천원~1만원이면 2시간 기분좋게 킬링타임을 할 수 있었던 예전에 비해, 밥 2끼먹을 돈을 영화 한편에 쓰는게 가격 부담으로 다가와 영화관 문턱을 넘는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3편 볼 것을 2편만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럼 영화관이나 배급하는 입장에서도 예술성이나 문화의 저변을 넓힐만한 작품보다는 확실한 상업성을 갖춘 작품 위주로 내걸게 되며, 소위 어벤져스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나 유명 감독이나 캐스팅에만 목숨거는 극장가가 될 우려가 있다. 해석의 즐거움을 주거나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할만한 작품은 저 뒷편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비유하자면 촘촘한 패싱과 빌드업의 아기자기한 축구보다는 무조건 네이마르, 메시 등 스타선수 하나만 믿고 한 골만 넣어보려는 그런 축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제작자 입장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없고, 확실히 고객이 좋아할 만한 성공공식, 상업성만을 쫓아가며 서로 닮은 영화, 차별점이 없는 예술만 하게되는 문제를 유발할 우려가 있다.
결국 대중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문화경험을 공급해주는 영화관의 물가 상승은 최종적으로는 관련 산업의 위축을 유발할 우려가 충분히 있다고 보인다. 왜 이런 얘기를 하는가? 영화 올빼미 안에 그 증거가 있다.
영화 올빼미, 어떤 작품인가 - 영화 올빼미 캐스팅
영화 올빼미 캐스팅은 다음과 같다.
류준열(경수 역), 유해진(인조 역), 김성철(소현세자 역), 최무성(어의 역), 박명훈(만식 역), 조성하(최대감 역), 안은진(소용 조씨 역) 등
캐스팅 첫번째 키워드는 '연기변신'이다.
개인적으로 응답하라1988의 팬으로서 어남류(어짜피 남편은 류준열)를 지지하며 류준열을 응원했던 나로서는 아주 잘생긴 외모는 아니지만 연기스펙트럼이 넓어 류준열 배우를 '멋있음을 연기하는 배우'로 평가하는 편이다. 주로 현대극 위주로 하였고 묵묵하고 츤데레적이지만 멋있는 구석이 있는 역할을 많이했던 류준열이 사극에선 어떨지 연기 변신을 기대하게 한다(생각해보니 외계+인은...?)
또한, 유해진 배우는 주유소 습격사건 등 조역시절부터 럭키로 단독 주연 캐스트로 올라서기까지 연기력과 인간미로 올라선 입지전적인 배우로 왕역할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의외의 캐스팅이라는 세평이 있는데, 사실 유해진님은 영화 부당거래 같은 작품만 보더라도 악역이나 입체적 표현을 잘하는 분인지라, 바로 직전 남한산성에서 인조역할을 맡은 박해일 배우분과는 또 다른 히스테릭한 인조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캐스팅의 두번째 키워드는 '안정감'이다.
소현세자의 죽음에 대한 줄거리다보니 마냥 심각해지기 쉬운 역할이라, 초반의 긴장감을 풀어주고 웃음을 주는 깨알 조연의 역할을 한국영화에서는 빼놓을수가 없는데 영화 올빼미의 내의원 선배 만식이 바로 그런 역할의 캐릭터이다. 기생충 아저씨 박명훈 배우님이 내의원 선배 역할로 깨알 웃음담당을 맡아 잔잔한 웃음을 줄 예정.
또한, 소현세자를 둘러싸고 이를 옹립하려는 세력, 살려내려는 자와 죽이려는 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궁의 속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겉과 속을 모르겠는 안정감있는 연기력의 배우들이 필요했을 것이다. 바로 최무성 배우, 조성하 배우가 그런 케이스인데 기존 필모에도 나왔듯 나름 자기 분야에서 입지와 권력을 가지고 있고 뱃속에 시커먼 것을 숨기고 있는 그런 느낌의 캐스팅임을 짐작하게 한다.
캐스팅의 마지막 키워드는 '한예종의 10학번 황금세대'이다.
영화 올빼미의 뻔한 캐스팅을 환기시킬만한 신선한 캐스팅은 바로 소현세자역의 김성철 배우와 소용 조씨역의 안은진 배우이다. 이들은 한예종의 10학번 황금세대로 김고은, 박소담, 이상이 등과 더불어 활발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인적으론 김성철 배우를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법자 등 멋있는 역할과는 좀 거리가 있다고 생각을 해왔는데 김성철 배우의 연기변신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가, 그리고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으로 활동반경을 넓혀가고 있는 안은진 배우를 이 작품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
영화 올빼미를 관람하며 - 영화 올빼미 줄거리
드디어 영화 올빼미를 관람할 시간, 평일 낮시간인데도 생각보다 단체 관람객이 많은게 여러 회사에서 문화의 날이나 문화회식 등을 컨셉으로 관람을 나온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평일 낯시간 기준으로 관의 30~40% 정도는 찬 것같아서 의외.
영화 올빼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영화는 궁의 호위무사 같은 옷을 입고 원손(왕의 손자)을 업고 뛰어가는 경수의 뒷모습을 비추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사건의 발단은 동네 약방에서 잡무를 돌보고 침술을 담당하는 경수(류준열 분)는 폐병을 앓고 있는 동생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동생을 살리기 위해서는 약초를 사서 약을 해 먹여야 하는 상황인데 이미 동네의 약방에는 외상이 많이 쌓인 상황. 반드시 궁에 들어가 성공해야하는 동기가 분명한 경수, 그가 일하던 약방에 어의(최무성 역)가 방문하여 내의원에서 일할 침술사를 만나게 된다. 최무성은 중풍을 맞은 환자를 데려오며 약방에 일하는 이들을 시험하는데, 소경(맹인)임에도 진맥도 하지않았지만 환자의 걸음걸이와 호흡소리를 듣는 것 만으로 진단을 정확히 맞추고, 또 침까지 기가막히게 놓는 경수는 맹인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어의에게 발탁된다.
궁에 들어가게 된 경수는 궁에 처음 들어가면 배우는 기간이 있으니 달포(약 한달)는 못나올테니 한달뒤에 꼭 나와서 동생에게 만나자고 약속하며 내의원 선배 만식(박명훈 분)을 따라 궁에 들어간다. 경수는 내의원에 들어가며 이런 저런 차별과 무시속에서도 잡무를 척척 해내며 적응해가며, 왕궁 사람들을 만나며 사건은 확대되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 드러나는 한 가지 비밀은 주인공 경수가 소경인것은 사실이나, 낮에 안보이는 것이고 밤에는 조금이나마 앞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은 밤에 눈을 뜨고 있는 새인 올빼미라는 영화 제목이 스포인 셈... 조금이나마 보이지만 보인다고 할 수 없었던 약자이자 소경, 경수의 삶에 집중하며 이후의 극을 지켜보면 재미요소가 될 것 같다.
궁의 법도상 내명부(왕비 등 왕족의 여인들)의 몸을 함부로 봐서는 안되기에 맹인인 경수는 그들에게 안심인거라, 경수는 궁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지며 원손과의 관계성을 만들어가고, 또 어의의 신임을 받아가가던 중 청에 볼모로 잡혀갔던 소현세자(김성철 분)의 환궁으로 궁의 정치적 지형도는 팽팽하게 바뀌어간다. 바로 남한산성의 치욕을 잊지못하고 명분과 과거에 살고 있는 인조(유해진 분)와 조선의 생존을 위해서는 개혁이 필요하다는 소현세자(김성철 분)와 이를 옹위하고자 하는 세력인 최대감(조성하 분)의 서사가 등장하면서부터이다.
소현세자는 호흡기가 좋지 않았던 탓인지 기침을 자주 했는데 인조가 소현세자에게 어의를 붙여주며 건강을 잘 돌보라고 챙김을 해준다. 어의는 신임하는 맹인 침술사 경수를 데리고 종종 소현세자의 건강을 돌보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소현세자와 경수의 케미가 싹트게 된다. 여기서 중요한 대사가 나오는데 '때로는 눈 감고 사는게 편할수도 있습니다.', '소경이 보이는 것을 사람들은 불편해 합니다.' 이는 작가가 질릴정도로 강조하는 메시지기도 하다.
어느날 밤, 소현세자가 학질에 걸리게 되고 그 밤 소현세자를 살리려 어의와 경수가 소현세자의 궁으로 입궐하는데다음날 아침 소현세자는 얼굴의 일곱 구멍에서 피를 흘리며 사망하게 되고, 소현세자의 사망을 둘러싼 밤의 진실을 찾으려 궁은 혼란에 빠진다.
과연 그 밤의 진실을 지켜본 올빼미는 진실을 밝힐 것인가.
영화 올빼미 관람평 (영화 올빼미 후기)
일단 오랜만에 극장에서 류준열 배우를 만나볼 수 있는 점, 그리고 실제로 인조실록에 남겨져있는 소현세자의 사망기록 한 줄을 가지고 이런 저런 픽션을 가미해서 하나의 완결성 있는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은 박수를 보낼만한 시도였다고 생각이 든다. 특히 보통 사극은 국뽕이 정석이라 사극 + 스릴러라는 곁길로 가는건 쉽지 않은 시도였을텐데 적절한 캐스팅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에 부합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 좋았던 점 : 맹인 침술사라는 캐릭터를 표현한 연출, 류준열/유해진/김성철의 호연
먼저 좋았던 점은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불이 꺼지는 순간 도리어 시야가 확보되는 맹인 침술사 경수의 시선을 보여주는 연출이 참신했다. 올빼미라는 주제답게 경수가 궁에 들어가서 부터는 야간에 당직을 서며 동생에게 몰래 편지를 쓰거나, 궁에서 부름을 받아 입궁하는 등 밤에 사건이 주로 펼쳐진다. 또, 촛불을 켜고있을때는 시야가 없는 상태이지만 촛불이 꺼지는 순간 경수가 마주하게되는 진실들을 보았다고 말할지 감출지의 서스펜스가 사극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 올빼미의 핵심 포인트이다.
다음으로 좋았던 점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먼저 류준열 배우, 아직도 젊은 30대 배우측에 속하지만 주연으로서 안정감있게 극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책임져 주었고 맹인 침술사로서의 한계, 그가 가지고 있는 고민, 그리고 그가 마음을 바꿔 그가 갖고 있던 생각 '보이는 것을 못봤다고 하는 것'을 돌이키고 직면하는 순간까지의 변화를 잘 표현해 주었다.
이어 유해진 배우의 인조가 이 영화의 서스펜스를 만들어주는 가장 중요한 모먼트이다. 청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진 왕에서 히스테릭한 왕, 마지막엔 권력에서 벗어난 쓸쓸한 왕에 이르기까지 완급조절이 있게 잘표현해주어 그만의 차가움과 악을 잘 표현한 것 같다. 유해진 배우라서 더 그로테스크했고 파괴력이 있었던 것 같은 캐스팅.
그리고 이 작품의 가장 수혜자는 소현세자역의 김성철 배우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간 작품에서 봐온 이미지와 다른 인자한 세자 이미지를 소화하며 많은 씬에 등장하진 않지만 감빵생활에 나오는 그 감빵전문가 막내 맞나싶을 정도로 분량 대비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아쉬운 점 : 어디서 본 듯한 기시감 있는 플롯, 핵심 메시지의 지나친 강조, 안은진 활용법
1. 기시감 있는 플롯/정형화된 캐스팅
반면에 플롯적인 면에서는 익숙한 공식을 따라갔다는 느낌을 버리기 어려웠다. 아래처럼 역할 배분이 정형화된 느낌을 지우기 어렵지만 어떤면에서는 정석적인 캐스팅을 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단, 김성철 배우나 안은진 배우의 활용 면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하긴 했으나... 이건 뒤에서)
주인공 | 조력자 (후원자) |
반동인물 | 권력자 | 감초 | |
영화 관상 | 관상가 (송강호 분) |
김종서 (백윤식분) |
연홍 (김혜수 분) |
수양대군 (이정재 분) |
팽헌 (조정석 분) |
영화 올빼미 | 침술사 (류준열 분) |
소현세자 (김성철 분) |
어의 (최무성 분) |
인조 (유해진 분) |
만식 (박명훈 분) |
전개적인 면에서는 어떠한 능력(관상, 침술)을 가진 주인공이 궁에 들어가서 권력자의 권력다툼에 휘말리며 고초를 겪고는 궁을 떠난다는 플롯이 정형화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또한 극의 재미를 위해 지나칠 정도로 주인공 보정이 강한(관상의 적중률이 높다던지, 침술이 즉효를 보인다던지) 사기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중간에 경수가 침으로 사람을 마비시키는 부분은 침술의 사기성을 보여주며 관객을 놀라게 하기도...)
영화 관상 | 영화 올빼미 | |
발단 | 연홍의 계략으로 우연히 관상능력이 알려짐 | 어의의 계획으로 우연히 침술사로 발탁 |
전개 | 궁에 들어가 관상가로서 인재등용에 기여함 | 궁에 들어가 침술사로서 활약함 |
위기 | 궁에서의 권력교체 (김종서 등 단종옹위 세력 → 수양대군) |
소현세자의 사망과 권력지형 변동 |
절정 | 알고보니 수양/한명회는 무서운 사람 | 알고보니 인조/어의는 무서운 사람 |
결말 | 초야로 돌아감 | 지방의 침술가로 돌아감 |
핵심 메시지 | 파도(관상)는 보았어도 파도를 움직이는 바람(마음)은 못 보았다 |
제가 봤습니다 |
2. 핵심 메시지의 지나친 강조
또한 핵심 메시지는 지나칠 정도로 주입하는데 약자여도 '본것은 보았다고 말해야 세상이 바뀐다'는 것이다.
인조가 청에 원한이 많고, 또 권력에 대한 불안이나 히스테리가 있을 것으로 보일만한 어느정도의 신이 있긴 하나 소현세자의 죽음과 인조를 엮을 만한 개연성이 조금 아쉬웠다. 중간에 '(사회적 약자)는 봐도 못본척 하는게 맘이 편합니다.' 이런 얘기를 하고 지나가는데 그럼 '보이스를 내고 의견을 내자'는 의미로 확장하는 편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막판에는 그냥 형사사건의 목격자가 '그동안 비겁하게 눈감긴 했는데, 제가 목격잡니다!'하는 목격자, 고발자 수준에 그치는게 민초는 악행에도 눈감아야하는가라는 사실에서 민생과 왕권의 괴리감이 너무 커서 메시지가 잘 안 붙는 느낌이 들었다.
작품 초반부의 서사를 보면 두번의 호란을 겪은 시대상일텐데도 도성밖이 의외로 평화로운데, 오히려 작품 전반부에서 좀 더 구질구질한 조선 후기의 민생을 짧게나마 보여주고 '민초들은 이렇게 힘든데도 아무리 왕일지라도 부모가 자식을 견제하고, 신하가 주인을 바꿔보려 전전긍긍하는 짓이나 하고 있다니... 이땅의 인의가 떨어진 모습을 제가 보았습니다' 라고 하고 고발하는 정도의 메세지는 나왔어야하지 않나 싶기도 하다. 아마 작품 후반부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확 Down 시키기 위해 어쩔수 없이 앞부분에선 평화로운 장면 등으로 안심시키기 위해 전반부는 흘러간게 아닌가 싶다.
3. 안은진 활용법, 이게 맞나?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을 통해 떠오른 신예 안은진은 앞서 말했듯 김고은, 박소담, 이상이 등과 함께 한예종 10학번 황금세대의 일원으로 무쌍의 마스크에서 나오는 동양적인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아마 동양적인 마스크와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인해 사극에 캐스팅한 케이스가 아닌가 싶긴 한데 문제는 인조의 후궁이자 희대의 악녀중 하나인 소용 조씨로 안은진을 기용한 것은 미스 캐스팅이 아니었나 하는 점이다(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이 작품에서 소용 조씨의 활약은 소현세자 오기 전까지 원손과 강빈이 인조나 소현세자 알현 못하게 막기 등 약간 쪼잔한 수준의 악행을 하는데 그저 악역2 정도의 비중 느낌이라 아쉬웠고 오히려 선역인 강빈보다 분량은 더 적은 느낌? 그만큼 짧은 순간이지만 씬을 잡아먹기엔 조금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래도 대부분 극장 나오면서 소용조씨 이쁜거 같다는 관객들의 평은 들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안은진 배우가 강빈역할을 맡고, 강빈 역할을 맡은 조윤서 배우가 소용 조씨로 역할바꾸기를 하는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혹은 아예 다른 캐스팅으로 가본다면 우영우로 크게 뜬 박은빈이나 천우희 배우를 캐스팅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우영우의 흑화버전? 써니에서 소녀시대의 사극버전?)
마지막으로 별점은 두개 반(★★☆)을 드리고 싶다.
개인적으로 두개 이하부터는 영화 표가 아까운 수준으로 두개 반이면 기본에 어느정도 충실한 영화로 나쁘지 않은 만듦새의 영화라고 생각은 하지만, 재관람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중반에 루즈해지는 부분이 있고 결말에 복수를 나름 시도한다고는 하나 조금 맥이 빠지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었다.
주요 비평가들께서는 별 세개 이상을 주셨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박한 평가를 준건 아닌가 하는 미안한 생각이 조금 남는다... 어짜피 방구석 관람객의 평가이니 좋은 부분만 가려 읽으셨으면 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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