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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쩐의 전쟁 : 모든 것이 사라지고 돈만 남았다(신용 대출, 담보 대출, 추심)

D.Jackson 2019.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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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정의 드라마 : SBS 쩐의 전쟁(2007)
모든 것이 사라지고 돈만 남았다
(신용 대출, 담보 대출, 추심)

제가 은근 집돌이 체질이라 드라마를 꽤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냐면 대학시절 자취중인데 티비가 없음에도 동아리방 피씨를 통해서라도(열악한 화질에도 불구) 챙겨보는 열정남이었죠. 앞으로 정기적으로 인생작을 소개해볼까 하는데요.

 

명대사로 시작해보겠습니다. "누나, 가슴에 삼천원쯤은 있는거잖아요"
오늘의 작품. 공중파(SBS)에서 사채를 주제로 한 문제작!

'쩐의 전쟁' 입니다.

 

SBS 드라마 쩐의 전쟁
SBS 드라마 쩐의 전쟁 공식 포스터

쩐의 전쟁, 어떤 작품인가?

- 연출 : 장태유 / 극본 : 이향희

- 주연 : 박신양(금나라 역), 박진희(서주희 역), 김정화(이차연 역), 신동욱(하우성 역), 신구(독고철 역), 이원종(마동포 역)

- 시놉시스 : 돈에 복수하려다 돈의 노예가 되어버린 한 남자의 휴먼스토리를 그린 드라마

 

잘 나가던 증권 중개인 금나라는 화려한 삶을 영위하던 중 돈으로 쌓아올린 빌딩이 무너지는 꿈, 연인인 이차연에게 총으로 살해당하는 악몽을 꾸다가 깨어납니다. 그리고 그의 인생에 불행이 찾아오죠.

작은 양말 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는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결국은 제 3금융권 사채까지 이용하고 맙니다. 그리고 금나라 부자는 기구한 운명을 맞이하기 시작합니다.

채권자 마동포와 그 일당에 의한 비인격적 채권추심은 물론, 금나라 아버지의 신체포기각서 작성, 가족까지 조여오는 사채업차의 압력을 못이긴 금나라 아버지는 카드로 손목을 그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아들인 금나라에게 까지 채권 추심이 들어오는 상황.

그가 모은 약간의 돈과 주식을 판 돈으로는 이미 극복 할 수 없는 원금과 불어만 가는 이자. 안좋은 소문은 결국 멀리 멀리 퍼져나가 결국 직장도 잃고 잘 나가지만 무시해 왔던 친구에게 자존심까지 팔아야 하는 상황, 하다 못해 누군가 흘린 500원을 자기의 것으로 하기 위해서 자존심까지 버리는 가혹한 처지가 됩니다. 연인 이차연과 이별하게 되는 것은 덤이구요.

이제 그가 제도권 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사채로 망한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채로 일어나 갚아주는 것!

 

금나라는 지하경제의 1인자 독고철 노인을 찾아가 대부업에 대한 이해와 도에 대해서 듣게 되지요, 그러고 나서 그의 숙적 마동포의 휘하로 들어가 유능한 채권업자로 성장해 나갑니다. 피도 눈물도 없이 긁어모은 돈이 50억?!

무시무시한 마동포의 비밀을 알게 된 금나라. 과연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 까요?

 

이 작품의 재미 포인트

이 작품의 재미포인트는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됩니다.

바로 '흥미로운 주제', '개성있는 캐릭터', '감독의 연출력'입니다.

먼저 흥미로운 주제 인데요, 그동안 사람들이 궁금해하긴 했지만 감히 들여다 볼 수 없었던 채권이라는 세계!

그것에 대해 탐구하였던 만화 원작 박인권 作 '쩐의 전쟁'이라는 컨텐츠가 있었기의 지금의 드라마 '쩐의 전쟁'이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사채라고 한다면 일수 아줌마 정도만 생각했던 대중에게, 제도권 밖으로까지 채권추심의 권한이 넘어가게 되면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게 된 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충분히 알게 된 것은 덤입니다.

 

다음은 개성있는 캐릭터 입니다. 주인공 금나라는 기본적으로 똑똑한 머리를 갖고 있는 것은 주인공 보정이겠지만서도, 그의 집안이 망하고 나서는 그가 주인공이라 불쌍하다는 감정이 들 수는 있어도 그가 선하다라는 감정을 갖기는 어려울 정도로 아주 입체적인 캐릭터가 되어 있었습니다. 선한 놈인지 악한 놈인지 결론이 안나는 캐릭터인 것이죠. 시청자들은 여기에 매력을 느낍니다. 박신양씨의 캐릭터 분석의 대 성공이었죠. 덤으로 청바지 위에 그냥 자켓을 코디하는 금나라 룩도 나름의 인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박신양 못지않게 재미를 본 것이 바로 '마동포'역의 이원종 씨 인데요, 야인시대 구마적 캐릭터를 벗어내기 힘들었던 이원종 배우에게 새로운 캐릭터를 선사하였죠. 나쁜놈인데 알고보면 어수룩한 면도 있고, 좀스럽고 금나라와 나중에는 투닥투닥하는 모습이 시청자에게 재미를 선사 했습니다. 아마 캐릭터 성 면에서는 주연급인 박진희, 김정화, 신동욱의 비중을 가뿐히 넘어가지 않나 싶습니다.

 

마지막은 감독의 연출력입니다.

장태유 감독은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뿌리깊은 나무 등 이후 모든 작품을 히트시키며 그의 작품에서 주연을 한 자는 반드시 대상을 탄다는 전설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이 바로 이 작품과 이 작품의 주연 박신양 배우입니다. 장태유 감독의 연출은 굉장히 디테일이 있고, 또 속도감이 있습니다. 일단 금나라가 나락으로 떨어지고 나면 그가 얼마나 고통 받는지를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아버지 조의금을 뺏기고, 동생은 유흥가로 팔리기 직전에 구출해내고, 사채업자의 딸 이차연에게 돈을 꾸는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죠.

무시무시하게 빠른 전개는 화려한 삶을 꿈꾸던 금나라를 순식간에 나락에 앉히고, 직장에서 쫓아내며, 연인과 이별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사채업자 독고철을 만나 가르침을 받다가, 원수와 다름없는 마동포 밑에 들어가 일하게 되죠, 그러다보면 서주희랑 연애도 하고 마동포랑 티격태격도 하면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속도감있게 보여줍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지막 2~3회 분량은 약간 초반의 기세가 꺾인 느낌이 든다는 정도? 보령에 가서 서주희랑 놀고 고 데이트하고 이건 꼭 필요했는지 모르겠는 부분입니다.

 

암튼 컨텐츠, 캐릭터, 연출의 삼박자가 기가 막히게 맞았으니 홈런을 칠 수 밖에요

 

이 작품이 주는 의미

이 작품의 주는 의미는 뭐니뭐니해도 돈의 엄중한 가치일 것입니다.

쩐의 전쟁에서 나오는 돈은 선악이 없는 모습입니다.

다만 그 돈을 만지는 사람이 악하게 물들어갈 뿐이지요.

 

이 작품 세계관에서 개인으로써는 가장 부자인 독고철도 주장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빌린 사람이 갚을 수 있을만큼 빌려주고. 받을 수 있을만큼 받아내는 것', 그리고 '상대의 역량을 재는 것'이것이 그의 성공의 비결임을 강조합니다.

 

이 작품에서 사채에 손을 댄 사람도, 받아내는 사람도 누구 하나 선하지 않습니다.

오직 독고철 정도만 선한 길을 걸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금나라의 아버지는 잠깐만 사채를 쓰면, 금방 위기를 넘기고 갚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여 자신과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목숨을 포기하여 가족을 슬프게한 것은 덤이지요

금나라도 그렇게 사채로 인해 당했지만, 그도 만만치 않게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주며 살게 됩니다. 마동포에 대한 배신, 채무자들에 대한 징계와 응징, 점점 인간성을 상실한 모습을 보이게 되지요.

마동포 또한 매력적인 캐릭터 속에 가려져 있지만, 자신의 성공만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또한 나중에 실패한 선택을 하게 되지요.

이외에도 몇몇 에피소드에 나오는 채무자들도 사채라는 무서운 도구 앞에서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진 않습니다.

 

결국, 작중에서는 사채로 인해 그들과 관련된 가족, 인간성, 돈에 대한 가치 같은 것은 사라져 버리고 오직 돈 자체만 남아버린 모습입니다. 저 또한 이 작품을 보면서, 아버지가 몰래 사채를 쓰시진 않았나 전전긍긍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암튼 사채라는 게 무섭다라는 것은 국민들이 확실히 알았을 것입니다.

우스꽝스러운 사실은, 사채업자 금나라라는 캐릭터를 박신양씨가 너무 잘 살려낸 바람에 일부 철모르는 초등학생은 장래희망으로 '사채업자'를 지망했던 경우도 나타난 아주 놀랄만한 에피소드도 있다고 하네요.

 

요즘 세계도 돈이 정치, 경제, 문화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하루는 '쩐의 전쟁'을 통해 쩐을 위한 전쟁같은 삶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상입니다.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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