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열혈사제, 복잡한 세상 사이다 한 잔 같은 드라마
SBS 열혈사제, 복잡한 세상 사이다 한 잔 같은 드라마
요즘 버닝썬이라던지, 언론·법조계가 연관되어 있는 큰 사건 등 뉴스를 보더라도 삶이 팍팍하고 답답하게만 느껴지는 그런 시대를 지나고 있는데요, 그런 시대 가운데 잠시라도 막힌 속을 뻥 뚫어줄 만한 그런 드라마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입니다. 보통은 오래 참고, 묵묵히 있을 것 같은 사제가 열혈? 아이러니한 제목이 이미 흥미를 끌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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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사제, 어떤 작품일까?
열혈사제는 SBS 드라마 펀치, 귓속말을 연출하였던 이명우 연출
KBS 김과장을 맡았던 박재범 극본,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 주연의 작품입니다.
분노를 잘 못참는 김해일 신부는 구담구 성당으로 옮기게 되는데, 거기서 함께하던 김해일 신부의 은사 이영준 신부의 의문의 죽음의 배후에는 구담구 카르텔이 있음을 알게되어 이들에 맞서 싸우게 되는 그런 줄거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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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열혈사제 vs KBS2 김과장 ?
SBS의 열혈사제와 KBS2 김과장은 기본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 현실풍자 + 사이다 전개
열혈사제와 김과장의 매력 포인트는 현실풍자와 사이다전개입니다.
열혈사제는 고담을 연상시키는 구담구 카르텔(부패정치인, 비리검사, 부패구청장, 경찰서장)을 상대로 정의로운 김해일 신부가 맞서나가는 내용이지요. 구담구라는 이름 부터가 이미 고담 패러디지요, 이외에도 불타는 태양...클럽의 패러니 라이징문 등 셀수가 없지요.
또, 김과장은 기업 내 회계부정과 잘못된 관행에 맞서서 김과장이 그 잘못을 파헤쳐가는 내용입니다.
중간중간 귀여운 풍자들이 있습니다. TQ그룹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TQ를 한글자판으로 치면...
2) 사기에 가까운 능력을 가진 주인공
열혈사제의 김해일 신부와 김과장의 김성룡 과장도 상당히 닮았습니다.
열혈사제의 김해일 신부는 작품 내 세계관에서 가장 싸움을 잘 하는 실력자이고, 또 정의로운 사람입니다. 게다가 작전을 수립하거나, 사건을 수사할 정도로 두뇌도 우수한 재원이지요.
게다가 얼굴이 김남길이니 이건 사기죄가 성립할 것 같습니다 검사님!
김과장의 김성룡 과장도 지방의 조폭의 뒤를 봐주던 회계와 잔머리의 달인입니다. 작품 내에서 가장 잔머리가 탁월해서 각종 책략도 다 피해가는 능력의 소유자인 동시에 상당한 싸움실력도 갖췄습니다.
게다가 얼굴이 남궁민이라니 이건 누군가의 모략입니다 형사님!
사실 두 작품 모두 일종의 영웅물에 속하기 때문에, 주인공이 각종 산적한 문제를 풀어갈 만한 개인기(싸움실력, 두뇌)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주인공이 누구의 도움이 없으면 작은 문제하나 해결 못하고, 번번히 실패하고, 민폐를 일으킨다면 시청자들 다 도망갔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남궁민 님을 비열한거리에서 조인성 뒷통수 치는 나쁜 친구로 기억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그런 우울한 이미지를 다 털어버리고 아주 호감으로 바뀌었으니... 이 시기를 통해 남궁민 배우님의 주가가 더욱 가속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3) 매력적인 라이벌(악역)이 있다.
열혈사제와 김과장은 멋진 주인공과 함께 빛나는 라이벌이 있습니다.
열혈사제의 김해일 신부에 맞서는 구담구 카르텔의 행동대장 황철범(배우 고준)은 능글맞은 연기와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단순한 악역은 아닌것이 구담구 카르텔의 권력자들의 권력 앞에서는 한낱 도사견과 같은 취급을 당하기도 하는 입체적인 인물이지요. 개인적으로 배우 고준님은 JTBC 드라마 미스티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주기도 해서 제겐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김과장에서는 김성룡 과장에 맞서는 재무팀 이사 서율(배우 이준호)은 츤데레적인 성격을 잘 살려 연기해 주었습니다. 김과장을 엄청 괴롭히지만 또 그런 김과장에게 당하기도 하고, 성격이 더러운건 맞는 것 같은데 암튼 대놓고 악당은 아닌... 그런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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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열혈사제는 어떻게 될 것인지?
이제 작품의 중후반부로 들어가고 있는 열혈사제, 구담구 카르텔에는 서서히 균열이 가고 있고요, 구담구 카르텔의 앞잡이 황철범도 그들과의 신뢰에 대한 의문부호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지요.
한편 주인공 연대는 더욱 신뢰로 단단해졌습니다. 루저와 같았던 구대영 형사는 과거를 이겨내고 이제 당당한 형사로 돌아왔고, 이기적이었던 검사 박경선 검사도 정의의 길을 걷기로 합니다. 심지어 핍박받는 외국인 노동자인 줄만 알았던 태국인 배달부 쏭삭의 반전 과거까지 드러나며,,, 이 작품에서는 단 한 명도 버리는 배역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작품이 가을에만 나왔어도 많은 상을 수상하게 될 것 같다고 시청자들은 아쉬워 하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청율은 18%를 넘어섰습니다. 마지막까지 힘 낼 열혈사제 팀을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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