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졸업(The graduate, 1967)
영화 졸업(The graduate, 1967)
어제는 평소보다 빠른 퇴근을 하여 IPTV로 볼만한 무료영화가 있는지를 찾다가 추억의 영화를 발견하였다. 결혼식 중인 신부를 데리고 사랑의 도주를 하는 충격적인 결말로 유명한 영화 졸업이다.
영화 졸업 줄거리
제목에 대해서 : 졸업이냐 졸업생이냐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 졸업 후에 대학교 입학 혹은 그 외의 진로에 대해서 막연함과 막막함이 다가오는데, 먼저 살아본 어른들을 통해 '안정감을 위해서는 공무원이 최고지.' '이게 맞지', '이렇게 하면 돼' 하면서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빼앗겼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대학이라는 하나의 터닝포인트를 지나 진정한 사랑을 만난 벤자민은 방황 속에서 자기 마음이 원하는 것을 찾아 나간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과의 중간지점에서 방황하던 벤자민은 중간자의 생활을 '졸업'하고 자신이 개척해야만 하는 삶으로 옮겨지며 이 영화는 마무리된다.
캐스팅에 대해서 : 찌질미+치명미+청순미=끝!
사실 그렇다, 대졸 백수에 모쏠에 여자에 대해서도 전혀 모르는 답답이 그 역할을 200% 표현할 수 있는 인물로 더스틴 호프만이 낙점된 것이다.
이외에도 벤자민을 유혹하는 말그대로 팜므파탈 로빈슨 여사 역할은 앤 밴크로프트 배우가 담당하였다. 정말, 대체불가한 치명미(美)의 소유자로 역대급 팜므파탈 캐릭터에 올릴만한 연기라고 볼 수 있다. 자신의 딸 일레인을 벤자민에게는 줄 수 없다고 악을 쓰며 히스테리를 보여주는 연기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마지막으로, 일레인 역으로 분한 캐서린 로스의 청순미(美)를 빼놓을 수 없다. 로빈슨 여사의 강한 푸시에 못이겨 일레인을 털어내기 위해서 벤자민이 이상한 짓을 하자 눈물을 펑펑 흘리는 일레인, 그리고 금방 화가 풀려서 드라이브 쓰루에서 패스트푸드를 시켜먹으며 웃음을 되찾는 일레인 역의 캐서린 로스를 보며 관객은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다.
실로 찌질미+치명미+청순미의 삼미(三美)는 영화 졸업의 황금 캐스팅이 아닌가 싶다.
OST : 걸작 중의 걸작, OST
영화 졸업을 시대를 불문하는 걸작으로 올려준 것은 단지 원작 소설이나 캐스팅, 감독의 뛰어난 연출 때문만은 아니다.(이미 앞에 서술한 원작의 힘, 연출, 캐스팅 만으로도 걸작이지만) 이 영화를 시대의 명작 반열에 올려준 마지막 퍼즐이 바로 사이먼 앤 가펑클과 그들이 참여한 OST이다.
보디가드의 I will always love, 타이타닉의 My heart will go on, 겨울왕국 하면 Let it go가 기억되는 것처럼 말이다.
영화 졸업의 메인 테마곡 Sound of Silence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뛰어난 화음을 통해 고독과 침묵속에서 고민하는 벤자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과도 같은 분위기의 곡이다. 또 다른 대표적 OST인 Mrs. Robinson은 벤자민이 뺑뺑이를 돌며 생고생 할때 흘러나오는 곡인데 굉장히 빠르고 경쾌한 느낌의 주제곡이다. '예수님이 아직 당신을 사랑합니다. 그러니까 더이상 부끄러운 죄짓지말고 회개합시다.' 이런 느낌이지 않않나 생각해 본다.
사실 옛날에는 티비에 등급구분이 없기도 한 때라서, 초등학생때 내가 보기엔 부담스러운 주제의 영화였는데(공중파라서 자를 부분은 잘랐다), 그 당시에 내가 보기에도 처절했던 결혼식장에서의 벤자민의 모습, 그리고 일레인을 데리고 도망친 후 간신히 탄 버스에서 만족감을 느끼다가, 현실의 벽을 서서히 깨닫게 되는 벤자민의 표정연기가 너무 인상적인 나머지 아직도 그 첫 순간을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오늘은 영화 졸업을 통해 나의 삶 가운데 내가 정말 간절히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떤지 제안해보며 이 글을 이만 줄이고자 한다.
점수는 99점, 사실상 만점짜리 영화임을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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